코끼리와 벼룩

31살에 31권 읽기

이종립님의 2019년 회고에서 2019년에 76권의 책을 읽으셨다고 했다. ㄷㄷㄷ
게다가 1000페이지가 넘는 TCP/IP와 이산수학까지 완독하셨을 정도로 독서의 질도 높았다.

2019년에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기억도 못하는 나는 한없이 초라해졌다.
그래서 2020년에는 실천 가능할 것 같은 독서 목표를 세웠다.

내 나이만큼 책 읽기.

내 나이를 목표로 삼으면 기억하기도 쉽고, 목표 달성을 못하면 나잇값도 못한다는 죄책감에 빠지게 하는 자충수 역할도 한다.
매년 1권씩만 더 읽으면 되니, 점진적으로 독서량을 늘리기에도 꽤 좋은 방법인 것 같다.

2020년에 한국 나이로 31살이 된 나는 31권을 읽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첫 타자가 종립님이 만나주셨을 때 소개해주신 < 코끼리와 벼룩 >이라는 책이다.

다 읽고 나서 이 책이 2001년에 나왔다는 사실에 뒤통수를 쎄게 맞는 책이다.
2001년에 나온 책인데 2018년에 쓰여졌다 해도 믿을 정도로 저자의 혜안이 뛰어나다.

코끼리 기업에 다니던 시절의 동기들 중, 아끼는 동생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밑줄 친 문장들

각설하고, 좋았던 문장들을 기록해본다.

  • 쇼펜 하우어에 따르면, 진리는 조롱을 먼저 받고, 그 다음에 반대를 받다가 마지막으로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p.12)
  • 만약 어떤 것을 간절히 바란다면 그것을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그 지식과 기술을 어디서 발견할 수 있는지 알아낼 수 있다. 그런 열정이 있으면 일단 도전하게 되며 성패 여부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연금술사는 실패와 실수를 말하지 않고 오로지 학습의 경험만을 말한다. (p.27)
  • “사실이나 이성에 연연해 하지 않으면서 불확실성, 신비, 회의 속에서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능력을 나는 부정적 능력이라고 부른다네.” (p.132)
  • 더 많은 프리랜서들이 자신의 지식을 철저히 통제하기 위해 회사를 상대로 수수료를 청구할 것이다. (p.150)
  • 가장 이상적인 회사는 소규모 운영 단위, 유연한 위계제와 리더십,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팀 프로젝트 방식으로 움직여야 한다. 또한 다양성을 강조하지만 높은 신뢰감과 참여의식을 배양해야 하며, 자기비판적이지만 개인의 성취를 인정하는 보상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p.152)
  • 오늘날의 충성심은 첫째가 자기 자신과 자신의 미래에 관한 것이고, 둘째가 자기 팀과 프로젝트에 관한 것이며, 마지막이 회사에 관한 것이다. (p.155)
  • 과감하게 생각해본다면 제품의 원천과 최종 소비자 사이에 낀 모든 세력은 중간에 해당한다. 앞으로 20년 동안 거의 모든 직장이 중간배제 현상의 일부가 될 수 있다. (p.177)
  • 왜 자동차 대리점이 필요할까? 해석이 없는 정보는 자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p.177)
  • 빈 중간을 메울 새로운 세력은 종종 관련 업계 밖에서 올 것이므로 그들이 오고 나서야 관련 없계 종사자의 눈에 띈다. (p.178)
  • 현재 들어서고 있는 유연한 세계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이런식으로 방향 전환을 해야 한다. 나처럼 평생직장 생활을 교육받았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자신의 이력을 자기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것을 커다란 도전으로 느낄 것이다. 도전을 무사히 헤쳐나가는 사람들은 자유와 기회를 한껏 음미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회사 이후의 생활이 힘겹고 숨 막힐 것이다. 그런 사람들일수록 내가 겪은 것처럼 자기 자신을 판매하고 자기 자신의 값어치를 결정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자신의 학습과 능력 개발을 조정하고 자신의 여러 삶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런 것을 가르쳐주는 학교는 아직까지 없다. 당신보다 앞서간 선배들의 힘겨운 경험과 교훈으로부터 어렵사리 배워야 하는 것이다. (p.188)
  • 뭔가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p.193)
  • 정치가들은 유권자가 공동체를 위해 해야 할 일은 전혀 말하지 않고 자신들이 유권자에게 해줄 수 있는 것만 말한다. (p.218)
  • 어딘가에 속하고 싶은 마음과 자유롭고 싶은 마음 사이의 갈등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p.253)
  • “우리는 잠을 자면서 꿈을 꾸지.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낮에도 꿈을 꿔. 이런 사람들이 위험하지. 자신의 꿈을 반드시 이뤄내고 마니까” (p.257)
  • 남들보다 낫기보다는 남들과 달라야 한다. (p.263)
  • 과학의 획기적 돌파구(가령 상대성 이론)는 생활 속의 어떤 분야에 있는 아이디어를 빌려다가 생활의 다른 분야에 하나의 비유로 적용할 때 발생한다. (p.264)
  • ‘좋아, 그런대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삶은 단 한 번뿐이므로 그저 근근이 견뎌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p.274)
  • 모든 변화는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만들어낸다. (p.310)
  • 나의 잠재된 Capability를 찾아야겠다는 오래된 추구가 나를 지탱해온 힘이었다. (p.354)
  • 중국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 세 가지다.” (p.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