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한 회사 동기들에게 쓴 글

퇴사와 결혼이 논쟁거리가 된
퇴사한 회사 동기들 단톡방에 쓴 글인데,
동기들로부터 개인톡으로 고맙다는 메세지를 많이 받아, 여기에 저장해둔다.

2018년 9월 7일

제 생각에 퇴사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개인의 성향과 가치관의 차이입니다.
본인 성향과 가치관이 글로비스와 맞다면 열심히 다니면 되고, 안 맞으면 나오면 됩니다.
퇴사한다고 세상이 무너지는게 아니며, 퇴사 안한다고 뒤쳐지는 것도 아닙니다.
본인이 어떤 성향과 가치관을 가졌는지 안다면, 선택은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본인에 대한 고민과 관찰 없이 퇴사하거나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

흔히 퇴사한 사람들이 리스크를 감당한다고 생각하지만,
회사와 안맞는데 회사에서 버티는 것이 더 큰 리스크가 되기도 합니다(vice versa).
언제나 기회비용이 존재하기 때문에 ‘현상유지’는 진정한 ‘유지’가 아님을 계산해야하고,
‘현상 이탈’이 가져올 파장도 고려해야 합니다. 저는 제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오히려 더 빨리 퇴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일을 해야 행복하고 잘할 수 있는지 확신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방황하는 이 글의 핵심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혼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인과 배우자의 성향과 가치관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결혼에는 득과 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것 입니다.
우리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평생 함께할 사람인지
매 순간 고민하고 관찰해야 합니다.

저는 개발자가 되어 작은 스타트업에서 재미있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퇴사해서 행복한게 아니라, 제 길을 찾아서 행복합니다.
결혼 생활은 더할 나위 없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피시방에서 밤새 놀지 못하는 것은 아쉽습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듯이, 퇴사와 결혼에도 정석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스스로 고민하고 관찰하고 끊임 없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 생각합니다.
돈과 사회적 지위, 외향적인 것들의 최종 목적지도 행복입니다.
본인이 언제 행복했는지 돌이켜보고,
그 행복을 일상에서 되풀이 할 방법을 찾아 삶의 모습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남에게 보여지는 자신이 아닌, 스스로가 행복한 삶의 모습을 찾는다면,
많은 돈과 높은 사회적 지위 없이도 우리가 열심히 살아가는 최종 목적인 행복에
보다 쉽게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만 졸려서 줄이겠습니다. 행복한 금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