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3일에 쓴 글
어쩌다보니, 20대에 인생의 방향타를 큼지막하게 돌리곤 했다.
직장이 아니라 직종을 여러 번 바꾸었는데, 그럴 때 마다 자연스럽게 밀린 숙제
를 하게 되었다.
내 스스로에게 삶의 이유를 묻는 것.
나는 매번 꽤 진지하게 임했다.
그런데, 아무리 꼬리에 꼬리를 물어도 결국 한 단어에 수렴했다. 행복!
결국 나의 밀린 숙제는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찾는 것
이었다.
그리고 나는 꽤 마음에 드는 답을 내 가슴팍에 적어두었다.
‘내가 행복했던 순간들을 일상에서 되풀이할 수 있는 삶의 모습을 만드는 것’
그리고 내가 정말 행복했던 순간들은 단순했다.
-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박장대소할 때
- 이른 새벽 동트기 직전의 바다에서 서핑할 때
-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놀이(테니스, 축구, 골프, 농구, 탁구, 당구, 볼링)할 때
- 혼자서 수영, 달리기, 웨이트를 하며 내 기록을 경신했을 때
- 개발하다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했을 때
- 친구들과 여행 가서 밤새 온갖 내기 하며 놀 때
내가 일상에서 되풀이하고 싶은 삶의 모습은 꽤 뚜렷하다.
이른 새벽 곤히 잠든 아내와 아이들에게 입맞춤하고,
낡은 픽업트럭을 타고 동이 트는 바다에서 서핑하고 집에 돌아와서,
가족과 즐겁게 대화하며 아침을 먹고 출근하는 삶.
회사나 업계의 흥망성쇠에 휘둘리지 않고 내 기술과 실력으로 돈을 버는 삶,
자식들과 각종 스포츠를 함께하며 친구처럼 지내는 삶,
취미가 곧 일이고 일이 곧 취미인 삶,
낡은 80년대 포르쉐를 사다가 차고에 두고 직접 고치고 꾸며서 타고 다니는 삶..
쓰다 보니 더 열심히 살아야겠네 ㅋㅋㅋ